뉴욕의 퀸즈, 그중에서도 '작은 한국'이라 불리는 플러싱(Flushing)의 거리는 낯설면서도 익숙했습니다. 메이저리그의 함성이 들리는 홈구장과 US 오픈의 열기가 교차하는 이곳은 스포츠와 문화의 활기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하지만 고속도로를 뒤로하고 들어선 그 길목에서 제 시선을 멈추게 한 것은 화려한 랜드마크가 아닌, 거리마다 빼곡히 들어선 한인 교회들의 십자가였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참 교회가 많구나" 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을 풍경입니다. 하지만 그날은 달랐습니다. 가슴 한구석에 묵직한 부담감이 차올랐습니다. '과연 세상은 저 십자가들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을까?' 이 질문은 다음 날 아침 묵상의 시간까지 이어져, 결국 하나의 간절한 기도가 되어 흘러나왔습니다.
"주님, 우리는 진정 세상을 가슴 뛰게 하는 교회입니까?"
이 물음 앞에 문득 웨인 코데이로(Wayne Cordeiro) 목사의 저서 '세상을 가슴 뛰게 할 교회'에 등장하는 한 일화가 떠올랐습니다. 그의 친구가 대학 시절 겪었던 황당하고도 뼈아픈 경험담입니다.
기말 성적의 절반을 좌우하는 중요한 과제에 심혈을 기울였던 친구. 며칠 후 받아 든 그의 보고서 표지에는 붉은 글씨로 준엄한 심판이 적혀 있었습니다. "내용 훌륭함. 참고문헌 완벽함. 요약 명확함. 그러나 내준 과제와 다르므로, 점수는 F."
한동안 이 이야기를 떠올리며 웃음 지었던 웨인 코데이로 목사는, 어느 순간 웃음 뒤에 가려진 서늘한 통찰을 마주하게 됩니다. '만약 먼 훗날, 하나님께서 오늘날의 교회를 향해 똑같이 말씀하신다면 어찌할 것인가?'라는 두려움이었습니다.
"건물 좋음. 안내위원 친절함. 음악 수준급임. 소그룹 조직 완벽함. 그러나 내가 내준 과제와는 다르므로, 점수는 F."
오늘날 우리는 "교회는 많을수록 좋다"라고 자신 있게 말하지 못하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의도를 묻기도 전에 이미 스스로 할 일을 결정하고, 분주함 속에 매몰되어 정작 '본질'이라는 과제는 뒷전으로 밀려나 있는 것은 아닐까요? 세상을 향해 빛을 발하기보다, 세상에 짐이 되고 있지는 않은지 자문하게 됩니다.
우리는 다시 선택해야 합니다. 스스로 만족하는 사역의 분주함을 멈추고, 우리를 이 땅에 세우신 주님의 '원래 과제'가 무엇인지 경청해야 합니다.
오늘도 기도를 이어갑니다. 세상에 부담을 주는 교회가 아닌, 존재만으로도 세상을 가슴 뛰게 하는 교회. 그 본질을 향한 정직한 발걸음이 우리 모두의 사명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예전 같았으면 "참 교회가 많구나" 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을 풍경입니다. 하지만 그날은 달랐습니다. 가슴 한구석에 묵직한 부담감이 차올랐습니다. '과연 세상은 저 십자가들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을까?' 이 질문은 다음 날 아침 묵상의 시간까지 이어져, 결국 하나의 간절한 기도가 되어 흘러나왔습니다.
"주님, 우리는 진정 세상을 가슴 뛰게 하는 교회입니까?"
이 물음 앞에 문득 웨인 코데이로(Wayne Cordeiro) 목사의 저서 '세상을 가슴 뛰게 할 교회'에 등장하는 한 일화가 떠올랐습니다. 그의 친구가 대학 시절 겪었던 황당하고도 뼈아픈 경험담입니다.
기말 성적의 절반을 좌우하는 중요한 과제에 심혈을 기울였던 친구. 며칠 후 받아 든 그의 보고서 표지에는 붉은 글씨로 준엄한 심판이 적혀 있었습니다. "내용 훌륭함. 참고문헌 완벽함. 요약 명확함. 그러나 내준 과제와 다르므로, 점수는 F."
한동안 이 이야기를 떠올리며 웃음 지었던 웨인 코데이로 목사는, 어느 순간 웃음 뒤에 가려진 서늘한 통찰을 마주하게 됩니다. '만약 먼 훗날, 하나님께서 오늘날의 교회를 향해 똑같이 말씀하신다면 어찌할 것인가?'라는 두려움이었습니다.
"건물 좋음. 안내위원 친절함. 음악 수준급임. 소그룹 조직 완벽함. 그러나 내가 내준 과제와는 다르므로, 점수는 F."
오늘날 우리는 "교회는 많을수록 좋다"라고 자신 있게 말하지 못하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의도를 묻기도 전에 이미 스스로 할 일을 결정하고, 분주함 속에 매몰되어 정작 '본질'이라는 과제는 뒷전으로 밀려나 있는 것은 아닐까요? 세상을 향해 빛을 발하기보다, 세상에 짐이 되고 있지는 않은지 자문하게 됩니다.
우리는 다시 선택해야 합니다. 스스로 만족하는 사역의 분주함을 멈추고, 우리를 이 땅에 세우신 주님의 '원래 과제'가 무엇인지 경청해야 합니다.
오늘도 기도를 이어갑니다. 세상에 부담을 주는 교회가 아닌, 존재만으로도 세상을 가슴 뛰게 하는 교회. 그 본질을 향한 정직한 발걸음이 우리 모두의 사명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